마르세유 타로 카드로 타로를 본다고 해서 호기심이 많이 생겼다. 타로를 공부해보니 타로와 사주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풀이' 이다. 똑같은 타로 카드를 보더라도, 같은 8글자를 보더라도 자신의 인사이트와 잘 연결시켜서 잘 설명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영동시장 안에 있는 휘 타로는 9호선 신논현역에서 쉽게 걸어갈 수 있는 곳이라 접근성이 좋고, 오후 2시부터 새벽 5시까지 영업을 한다. 당일 방문 상담은 예약을 하지 않아도 된다.
오늘 내가 상담한 분은 2권의 타로 서적을 쓴 휘타로 조민규 타로 마스터. 이 분 스케줄은 수, 목, 토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라고 한다. 찬찬한 개인 예약을 원한다면 핸드폰 010-4192-5314 로.
20대 말에 본 후로 첫 사주 & 타로 상담이었다. 올해부터 4-5년 운이 들어오기 시작했기 때문에 '물 들어올 떄 노 저어야 한다' 고. 나 혼자 그렸던 인생 타임라인이 사주의 흐름과 비슷한 것을 들으니 괜시리 안심도 되었다.
종합 상담은 약 50분 정도 진행된다. 사주부터 이야기해주고 궁금한 질문 몇 가지는 타로 카드로. 타로 리딩의 경우 쓰리카드 스프레드로 마르세유 카드를 뽑고 3장의 호로스코프벨린 오라클 카드로 이중 배열이다. 사실, 어떻게 읽는지 조금 배워보려고 했지만 나 같은 초보가 감히 어깨 넘어로 배우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리딩을 했다.
앞자리 숫자가 또 한 번 바뀔 때까지 안 가겠지만, 또 간다면 이 분에게 상담받고 싶다. 적당한 서비스 마인드에 눈치보지 않고 소신껏 풀이해주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부족한 토의 기운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서울에 살던 시절에 가시리 송파 지점에 자주 갔었다. 이 곳에서 처음 접했던 것이 바로 보리굴비. 그 사이에 지점이 많이 생겨서 가장 가까운 논현점으로 갔다.
기본 찬 셋팅이다. 보리굴비 '정식'이 아니라서 다소 평범한 기본 찬이 나오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2만 5000원이라는 가격을 생각하며 비싸게 느껴진다. 가성비가 좋지 않다는 말과 동일하다.
보리굴비 자체는 참 맛있다. 은은한 녹차물에 밥을 말고 짜쪼름한 보리굴비 한 조각 올려서 먹다보면 어느새 한 공기가 사라져있다.
(서빙과 카운터를 보시던 분이 있는 내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서 마음이 불편했다. 이럴꺼면 왜 매장 한 켠에 크게 코로나19 고객과의 약속을 써두었는지? 코로나 시대가 끝나더라도 굳이 이 지점을 찾아갈 생각은 없다)
춥지 않은 겨울밤이 너무 아쉬워서 사랑하는 한강과 인사하러 한강 시민 공원 잠원지구로. 빽빽하게 산책하는 시민들로 가득찼을 공간이 겨울이라 한적했다. 예능에서 자주 보던 한강 라면을 먹어 보고 싶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팔지 않는다고 해서 아쉬운대로 따뜻한 캔커피를 사서 잠시 산책로를 따라 걸었다.
아름다운 서울, 내 고향.
박규리 <아무튼, 딱따구리>
- 한집에서 지낼 때면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헤어져서는 매일같이 서로를 그리워하지만, 단지 같이 있기 위해서 서로가 추구하는 삶의 의미를 희생하지 말자는 합의하에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며 잘 지내고 있다.
- 자원 순환과 환경 다 중요하지만 신념에 대한 과도한 집착으로 삶의 자율성을 잃고 피곤하게 되는 피해자는 되지 말자고 다짐했다.
- 더없는 행복의 순간에는 결국 그 행복의 찰나성도 동시에 느껴지기에 눈물이 난다. 단순히 슬픔이라 할 수는 없는 눈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