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번째 감사일기
하나. 어제 몹시 외롭게 잠들어서 아침부터 클럽하우스를 켰고 INTJ 방에 들어갔다. 같은 MBTI 유형 방에 있으면 이상하게 마음이 편해져서 말도 쉽게 할 수 있다.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 목소리로 그냥 이야기를 한 것만으로 조금 마음이 달래졌다.
둘. 또 눈이 내린다. 도토리 열심히 모아두는 다람쥐 같은 타입인데 냉장고 고장으로 모든 음식을 싹 다 잃어서 정말 라면과 누룽지 외에 먹을 것이 없는데 이렇게 눈이 와서 장을 보러 갈 수가 없고 배송을 시켜도 제 때 도착하지 않거나 자동 주문 취소가 되어 버린다. 감사 포인트는 식비가 적게 든다는 것.
셋. 컨퍼런스 마지막 날이다. 지난 3일동안 이메일이나 미팅 없이 조용히 콘텐츠를 볼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다.
넷. 배가 고프면 잠을 잘 수 없다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음식 조달이 쉽지 않고 몸과 마음이 여전히 많이 지쳐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매일 잠이 잘 오는 것에 감사하다.
다섯. 요즘 미국 사는 한인들 사이에서 아주 핫한 한국 농수산물 장터인 울타리몰에서 드디어 주문했다. 무료 배송을 채울 수 있을까 싶었는데 한 개 두 개 담다 보니 훌쩍 넘었다. H mart는 일 년 넘게 못 갔고 한국은 언제 다시 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구할 수 있는 대안이 나타난 것에 정말 감사하다.
제발 배송되었으면 좋겠다.
사용한 타로 카드 덱은 마이 가든 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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