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버킷 리스트/나누는 감사일기

나누는 감사일기 2/21/2021 깜짝 선물 고마워 (하트)(하트)

보스턴돌체씨 2021. 2. 21. 23:52

21번째 감사일기

하나. 보스턴 돌아온 후로 더 심각해진 내 상태를 아담이 눈치챈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프로비던스에서 보스턴까지 운전해와서 그로서리를 주고 가겠다는 제안을 하지 않았겠지. 하지만 제이크와 함께 돈을 내서 나에게 그로서리를 선물로 주기로 했다는 말에는 정말 큰 감동을 받았다. 전혀 생각하지도 않은 것이라 더 고마웠다. 예쁜 꽃도 받았다. 🥰

여기는 내가 속한 곳이 아니라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기 때문에 미국인들에게 마음을 잘 열지 않는다. 하지만 하지만 이런 친구들이 있기 때문에 지난 9년 동안 여기서 지낼 수 있었고 여전히 있는 것 같다.


둘. 충전한 리디 페이퍼가 켜지지 않아서 벽돌이 된 것인가 하고 걱정이 되었다. 고속 충전 대신 노트북 등에 꽂고 충전을 하라는 공홈 안내를 따랐더니 다행이도 전원이 켜진다. 

셋. 거의 일년 만에 아담과 메리온과 브런치를 먹었다. 코로나 시대답게 버추얼로. 지난 1년동안 메리온은 이직을 했고  재택 근무 중 육아를 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친정 찬스를 사용하기 위해 독일도 몇 달 갔다 왔다고 한다.

 

질척거리는 혹은 끈끈한 한국식 우정이 더 좋은 나이지만 이렇게 스몰 토크로 물 흐르듯이 계속 이어지는 깔끔한 미국식 우정 쌓기도 점점 익숙해진다. 생각해보면 내가 미국에서 워낙 관계맺기를 하지 않으니 이렇게 된 것이겠지. 

 


넷. 아침부터 해가 쨍쨍했다. 남서향 집이라 오후가 되니 난방을 켜지 않아도 따뜻했다. 남향 혹은 남서향 집은 정말 너무 좋다. 

다섯. 다음 주 일기예보를 보니 음식 배송을 제 때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혹시 음식 배송이 지연되더라도 아담과 제이크가 선물로 준 그로서리로 며칠 버틸 수 있다. 스파게티, 오트밀, 그라놀라, 샥슈카 등등. 생각만 해도 마음도 배도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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