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번째 감사일기
하나. 15개월 만에 사무실 출근을 했다. 그동안 익숙했던 루틴을 버리고 새롭게 적응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잠을 계속 설쳤는데 오늘도 예외가 아니었다. 새벽 3시 반에 눈이 번쩍 떠진 후에 한 시간마다 한 번씩 일어났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무색해질 만큼 코로나 검사하는 것도 쉽고 빨리 끝났고 사무실도 깨끗했다.
둘. MaryAnn, Jeff 와 함께 점심을 먹었다. 컴퓨터 화면 밖에서 만나는 것이 새삼스럽게 신기하고 좋았다. 하지만 지금 이 감정도 매일 사무실 출근을 해야하는 9월이 되면 조금씩 퇴색되겠지?
셋. 페이스 타임을 처음해봤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 실감이 났고 왜 사람들이 사용하는지 알겠더라. 애플-갤럭시 연결이 되면 아빠와도 한 번 해볼까? 하려고 하실까?
넷. 환경을 위해서 샴푸바를 사용했는데 도저히 안 되겠다. 감을 때는 괜찮은데 완전히 말리고 나면 너무 뻣뻣해져서 머리빗이 망가졌다. 어쩔 수 없지만 샴푸로 돌아가야겠다.
다섯. 도킹 스테이션를 바꾸지 않아서 듀얼 모니터를 사용할 수가 없다! 사무실 출근하면 하려고 했던 스프레드 시트/프레젠테이션 프로젝트들은 어떻게 해야하는거지?
무엇이든지 당연하게 여겨졌던 코로나 이전 시절로 돌아가기까지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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