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버킷 리스트/나누는 감사일기

나누는 감사일기 6/21/2021

보스턴돌체씨 2021. 6. 22. 00:38

141번째 감사일기 

하나. Marianne으로부터 이번 주에 blue tape walkthrough 를 해야 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모든 것이 다 처음이라 서툴어서 유투브를 찾아오니 혼자 가지 말고 가족이나 친구와 같이 가라는 조언이 빠지지를 않는다. 그런데 같이 가줄 수 있냐고 부탁할 사람이 도저히 생각나지 않는다. 

 

내가 한국에 있었다면 가족들, 친척들, 친구들, 아직도 친하게 지내는 예전 직장 동료들 등등 물어볼 수 있는 리스트가 훨씬 길었을텐데 말이다. 갑자기 가슴이 콱 막히고 슬퍼지면서 눈물이 나려고 한다. 

 

https://youtu.be/g4QhtDVQIDc

https://youtu.be/TW252Z1FYF4

 

둘. 혼자인 길을 너무 쉽게 생각한 것일까. 아직 한창 젊은 때인데도 외로운데 나이들면 얼마나 더 외로울지. 하루를 끝내고 누웠을 때 그 조용한 어둠과 공백도 조금씩 두려워질까? 

 

돌아간다고 모든 것이 한 번에 다 해결되지 않고 새로운 문제들이 버섯처럼 올라온다는 것도 다 알고 있기에 두렵다. 작년 코로나 기간을 씩씩하게 혼자 보내긴 했는데... 몸과 마음이 완전히 지쳐버린 것 같다.

 

물론 여기서 인연을 만나서 가족이 된다면 완전히 달라지긴 하겠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만큼 이 곳과 잘 안 맞는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해야할 때가 오고 있는 것 같다. 

 

셋. S 와 monthly 통화를 했다. 미래 이야기, 슬픈 이야기, 최근 아팠던 이야기 등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눈치보지 않고 자유롭게 말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같은 시간을 미국에서도 보냈는데....혹시 내가 여기 사람들에게 너무 마음의 벽을 쌓고 지내는 것일까? 

다음 달에는 다시 아침 시간에 전화해야겠다. 

 

넷. 현재의 내가 조절할 수 있는 것은 커리어 밖에 없다는 생각이 (다시) 떠올랐다. 

 

다섯. 스스로에게 다양한 감정을 느끼는 것을 허용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마음의 작은 틈이 생겼다. 아주 작은 틈이라 임팩트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늘 중심을 지키고 그 누구도 내 인생의 키를 잡지 못하게 한다. 최종 결정은 항상 나의 것이며 온전히 책임을 지자.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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