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리메이크 영화 <작은 아씨들>을 본 후에 부쩍 다시 관심이 가던 차에 뮤지컬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공연 전에 있었던 씨어터 디렉터와의 대화 시간에서 씨어터와 뮤지컬에 대한 정보를 더 얻을 수 있었다.
흥미로웠던 질문 두 개:
- 리메이크 영화 개봉에 맞춰서 뮤지컬을 오픈했는가? 공연 프로그램은 보통 일 년 전에 계획을 세운다. 영화가 개봉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고 타이밍이 좋다고는 생각했지만 일부러 없던 것을 만든 것은 아니다.
- <작은 아씨들>은 매사추세츠 주와 많은 관련이 있다. 뮤지컬 배우들은 이런 지역적 특성을 살려서 어떤 트레이닝을 했는가? 예를 들어 콩코드에 있는 루이자 메이 올콧 박물관을 다녀왔는지? 씨어터 시니어 스텝은 콩코드 답사를 가서 가급적 그 느낌은 어떻게 세트에 살릴 수 있는지 고민했다. 배우들의 경우, 리메이크 영화 <작은 아씨들>의 내부 촬영 장소인 깁슨 하우스 뮤지엄 (Gibson House Museum)은 방문한 것으로 알고 있다.
뉴욕 브로드웨이 뮤지컬 공연장에 비교하면 Wheelock Family Theater 은 정말 아담한 사이즈이다. 주로 아동 대상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하지만 청소년들을 위한 연극 프로그램도 진행되는 교육 장소로도 활용되는 극장이다. 그래서인지 무대 양 옆으로는 자막판도 설치되어 있고, 농아들을 위해 수화가 나오는 특별 공연도 따로 있다고 한다.
Wheelock Family Theater 객석은 최근 2년 사이에 리노베이션이 되어서인지 깔끔했다. 하지만 로비는 업그레이드가 필요해보이고 음료와 스넥을 파는 곳은 매점 수준이니 공연 전에 미리 먹고 오거나 끝난 후에 팬웨이 쪽에서 먹는 것을 추천한다.
작은 규모라서 어디에 앉아도 무대는 다 잘 보인다. 사진을 찍은 곳은 AA열 106번으로 무대 중앙이다.
요즘 트렌드에 맞게 자매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인종의 배우로 캐스팅 되었다. 기대했던 것보다 더 배우들은 노래를 더 잘 했다. 음향 시설이 조금만 더 좋았으면 감동이 몇 곱절 되었을텐데.. 그 점이 조금 아쉽다.
1부 중간에 조금 늘어진다고 생각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2부는 베스의 죽음, 에이미의 결혼 등 굵직한 사건들이 연속적으로 일어나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작은 스테이지를 가장 훌륭하게 사용했다고 느껴지던 장면이었다. 주인공 조가 1부 마지막 노래를 부를 때, 뮤지컬에 나오는 배우들이 각각 포지션 잡고 서 있는 것이 임팩트 있었다.
총 공연 시간은 인터미션 15분을 포함하여 2시간 30분 이었다. 작은 스테이지이지만 보석처럼 단단하고 빛나는 <작은 아씨들> 뮤지컬은 2019년 리메이크 영화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고전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