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카타무케루카타치에 사용한 꽃은 개나리와 수선화이다. 한국에서 봄철에 흔하게 볼 수 있는 개나리지만 미국에서는 수입해야 하는 이국적인 꽃이라 비싼 편이다.
주지인 개나리 위치는 잘 잡았다. 객지인 수선화 목이 하나같이 꺾여 있어서 방향과 위치 잡기가 쉽지 않았다. 가장 긴 수선화는 선생님이 고쳐준 것이다. 자연 상태의 수선화는 선이 긴 꽃이니 최대한 그 느낌 그대로 길게 꽂아주는게 좋다.
수선화와 개나리를 두 개의 그룹으로 나누지 말고 서로 닿게 해서 "꽃"이라는 큰 범주에서 어우러지게 하는 것이 입문반에서 배우는 hana-isho(花意匠(はないしょう) 의 기본이다.
오하라류 공식 홈페이지에 花意匠(はないしょう) 가 잘 정리되어 있다.
타테루카타치가 잘 어울리는 쭉쭉 뻗은 아이리스을 주지로, 튤립은 객지로 사용했다. 작년 12월에 아이리스을 한 번 다뤘기 때문에 위치나 길이를 정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수월했다.
오늘 내가 받은 아이리스처럼 다 봉오리 상태라면 시원시원하게 뻗은 아이리스 선을 살려주는게 더 좋다. 주지 아이리스가 미세하게 왼쪽 방향으로 굽어 있으니 다음 아이리스도 같은 방향으로 살짝 돌려주는 것이 더욱 깔끔한 느낌을 준다.
겹겹으로 쌓인 튤립은 이케바나 하기에 힘든 꽃 중 하나라고 한다. 거기에 목까지 꺾여 있는 애들이라 위치 잡기가 정말 힘들었다. 이렇게 커브가 들어가 있을 때는 서로 마주보게 해서 작은 원을 만들어주는게 가장 좋은 전략이다.
세 번째 튤립 얼굴이 너무 커서 주지 세 번째 아이리스는 과감하게 생략했다.
입문 8 단위는 오늘로 끝났고 다음 시간에는 복습 겸 시험을 본다고 한다. 어떤 꽃이 나올지 모르니 시간 날 때마다 사진이라도 많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