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활 8년차에 들어서면서 집 구입을 비롯하여 미국에서 자산 형성할 수 있는 방법에 관심이 부쩍 생겼다. 미국에 대한 기초가 약하니, 아무리 인터넷에 정보가 차고 넘쳐도 이해는 커녕 올바른 정보인지 구분이 잘 안 되었고, 컨설턴트와 얘기해보고 싶어도 그 사람이 지금 현재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줄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았다. 빠른 시간에 이런 갭을 없애기 위한 방법으로 대학교에서 개인 재무(personal finance) 수업 수강을 생각했다.
비용이 발생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1)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갖추고 있고 2) 검증된 강사가 가르치며 3) 모르는 것은 추가 비용 없이 자유롭게 물어볼 수 있으며 4) 20대 초반 대학생들을 상대로 하는 수업이기 때문에 내용이 아주 어렵지 않고 5)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실용적인 아이디어를 많이 얻을 수 있다는 장점들이 크게 다가왔다.
미국에서 돈 모으는 방법 1 : 재무 설계 하기
개인 재무 첫 단추는 바로 재무 설계를 하는 것이었다. 내가 왜 돈을 모아야 하는지, 모은 돈은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인생 설계부터 시작하여 구체적인 재무 목표를 세우고 재무 상태를 분석하며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한다. 이후, 지속적인 평가와 점검을 실시한다.
- Establish financial life goals
- Develop strategies to accomplish goals
- Develop tactical steps to achieve strategies
- Measure progress of goald periodically to gather data
- Analyze, re-analyze and adjust continually
단기 (1년 이내), 중기 (5년 이하), 장기 (5-10년) 목표를 구체적으로 세우는 방법부터 알려줬다. SMART 방법을 통해 Specific (구체적) Measurable (측정 가능) Attainable (이룰 수 있는) Relevant (관련 있는) and Time-bound (구체적인 시간이 정해진) 목표를 세우는 것이다. 예를 들면, <나는 3년 내로 집을 구입한다> 가 아니라 <나는 서울 서초동 24평 래미안 아파트를 2023년에 구입한다> 로 세우는 것이다.
손익 계산서 (income statement) 와 재무 상태표 (balance sheet)는 일 년에 한 번 적어봄으로써 현금 흐름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미국에서 돈 모으는 방법 2 : 소득 공제와 세금 공제를 통한 현명한 절세 전략
미국 세금은 연방세 (federal), 주정부세 (state), 지방세로 (local) 구분할 수 있다. 세금을 내지 않는 것은 중대 범죄로 하면 안 되겠지만, 현명한 절세 전략으로 돈을 아끼는 방법은 반드시 생각해봐야 한다.
- 연방세의 경우는 기혼자로 부부 합산 세금 신고를 하면 (married, filing jointly) 세금 혜택이 있다.
- 주정부세는 각 주별로 부과하는 세금으로 별도의 소득세를 부과하지 않는 주들도 생각보다 많다. 소득세가 없는 주에서 사는 것도 굉장히 좋은 방법이다.
- 지방세는 뉴욕 같은 도시 등 부과하는 세금이다. 주정부세와 마찬가지로 지방세를 내지 않는 근처 도시로 이사가는 것도 좋은 절세 방법이다.
하지만, 가장 현실적인 절세 방법은 바로 소득 공제 (tax deduction)와 세금 공제 (tax credit)을 받을 수 있는지 꼼꼼하게 알아보는 것이다. 유리알 지갑인 직장인들은 주로 표준 소득 공제를 하기 때문에 세금 전문가와 상담을 한다면 어떤 것이 세금 공제를 받을 수 있는지 물어보는 것이 좋다.
가장 대표적인 세금 공제로는 자녀 세금 크레딧 (child tax credit), 평생 교육 크레딧 (lifetime learning credit), 해외 근로 소득 공제 (foreign earned income exclusion) 등이 있다.
미국에서 돈 모으는 방법 3: 크레딧(신용도) 쌓기
미국에서는 신용도(credit score) 정말 중요한다. 현금이 넘쳐 흐르는 경우가 아니라면 개인 신용을 통해서 개인 자산을 만들어가기 때문이다. 신용도는 FICO 라고 불리는 방식으로 점수가 매겨지는데 개개인 신용도가 어떻게 계산되는지는 알려주지 않지만 대략적인 것은 아래와 같다.
크레딧을 쌓으려면 빚을 내고 꼬박 꼬박 갚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것을 하기에 가장 좋은 것은 바로 신.용.카.드.
미국 신용 카드는 크게 리워드 (rewards) 카드, 제휴 (affinity)카드, 시큐어드 (secured) 카드로 구분된다. 이상적인 신용 카드는 1) 연회비가 없고 2) 리워드가 많으면서 3)신용 한도도 높지만 4) 이자율은 낮은 것이다.
우는 아이에게 떡 하나 더 주는 미국 시스템에서는 오랫동안 관계를 쌓았거나 은행 잔고가 많을 경우에는 신용카드 이자율 및 신용 한도도 네고가 가능하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신용 카드 발급이 한국에 비해서 아주 까다롭고 신청과 거절 기록이 신용도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신중하게 발급하는 것이 좋다. 한국 신용 카드와 비교해서 혜택이 정말 다양하기 때문에 자기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서 선택하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고 했다. 강사가 추천하는 비교 사이트는 여기.
이 사이트에서 좋은 신용도를 가진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카드는 체이스 사파이어 프리퍼드 카드이다.
신용 카드는 2-3개 발급받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하며, 웬만하면 한도의 60%까지만 사용하는게 좋다. 당연한 것이지만 절대로 신용 카드 연체를 하지 않는게 좋다.
그 외 꿀정보 🍯:
- 미국 FDIC 예금자 보호는 계좌당 $250,000 이다. 같은 은행에 체킹, 세이빙, 연금 등 다른 종류의 계좌를 열었을 경우에는 *각각* $250,000 까지 보장된다.
- 2년 이상 주 거주지였던 집을 판매할 경우, 싱글은 $250,000 기혼자는 $500,000 까지 양도 소득 세금을 내지 않는다.
- 미국 크레딧 히스토리는 7년 동안 보관된다. 예를 들어, 개인 파산 한지 8년이 되는 해부터 크레딧 히스토리에서 개인 파산 기록은 사라진다.
- 1년에 한 번 자기 FICO 점수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미국 정부에서 1년에 한 번은 크레딧 영향 없이 오픈할 수 있도록 해두었고, 유사 서비스가 많으니 반드시 www.myfico.com 을 사용해야 한다.
- 신용카드를 없앨 경우에는 반드시 기록에 "closed at card holder's request" 를 남겨두라고 요청하라. 이런 요청을 남겨두지 않으면 신용 불량으로 카드가 정지된 것으로 기록에 남아서 아주 골치 아픈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