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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의 일과 삶: 서울 한달살기 #8 (feat 논현동 송화 보리굴비 정식)

보스턴돌체씨 2020. 12. 3. 19:56

가족이나 친구들을 만나는 것 이외에 유일하게 있던 공식적인 약속이 있던 날이다. 죽전에 있는 한 국제 학교에서 근무하는 친구의 부탁으로 11학년, 12학년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했다. 

 

점심 직후라서 학생들이 졸 수도 있고 아무런 질문을 하지 않아서 멀뚱한 시간이 될 수도 있다는 친구의 말에 전혀 기대를 하지 않았기 때문인지 오히려 더 소중한 기념이 되었다. 미국에서 공부하고 일하고 사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신기해하고 궁금해하는 아이들이 있는 것은 나에게도 신선한 자극이 되었다. 

 

저녁은 논현동 라마다 호텔 근처에 있는 송화에서 보리굴비 세트를 먹었다. 예전 같았으면 별 감흥이 없었을 장독대도 이제는 너무 예뻐보인다. 

보리굴비 세트는 점심 메뉴에서 유일하게 저녁에도 주문할 수 것으로 가격은 2만 5000원이다. 늦게 먹은 점심에도 불구하고 시원한 녹차물에 밥을 비벼서 짜조롬한 보리 굴비 한 점씩 올려 먹으니 순삭이다. 

눈이 번쩍 뜨일정도로 맛있는 보리 굴비 정식은 아니었지만 무난하게 먹기는 좋았다. 무엇보다도 직장인들이 다 빠진 금요일 저녁에는 쾌적하게 먹을 수 있다는 것도 코로나 시대에는 큰 장점이다. 

 

옹기그룹 송화 : 네이버

N예약 리뷰 4 · ★4.5 · 평일 11:30 - 22:00, 토, 일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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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두 권의 책을 읽었다. 

 

1. 침대는 거실에 둘게요 - 서은영 

 

올해 출간된 따뜻한 신간으로 아파트, 빌라, 오피스텔 등 한국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주거 공간을 개괄적으로 이해하기 괜찮은 것 같다. 공간을 1LDK 으로 구분하는 일본 방식을 사용해서 저자 이력을 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일본어를 전공하고 일본에서 거주한 경험이 있는 것 같다. 

2.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 - 마스다 미리

 

이름은 많이 들었지만 나는 처음 접하는 마스다 미리이다. 30대 초중반 독신 여성의 일상적인 애환이 고스란히 들어나는망가. 다들 비슷한 모습으로 비슷한 고민을 하고 살아가는 모습에서 웬지 모를 위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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