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상자 /지구별 사파리

코로나 시대의 일과 삶: 서울 한달살기 #11 (feat 응급실 국물 떡볶이 논현점)

보스턴돌체씨 2020. 12. 6. 15:50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8일까지 3주간 2.5단계로 올라갔다. 노래방, 유흥주점, 목욕탕, 실내체육시설이 모두 문을 닫고, 종교 활동도 비대면으로 진행된다고 한다. 개인주의를 강조하는 미국과는 너무나도 다른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대응 조치가 확연하게 느껴진다.

미국 외노자에게는 중요한 원·달러 환율이 1100원 아래로 떨어졌다. 그동안 달러가 계속 높다가 서울 한달살기를 시작하니 계속 내려가서 마음이 좀 쓰리긴 하지만 이건 내가 조절할 수 없는 부분이므로 그냥 let it go. 

 

언제나처럼 주말이라 하지 못한 잡다한 일을 처리하는 월요일이었다. 

  • 고장난 창문 수리 - 이제 다시 환기를 할 수 있게 되었다.
  • 개인 재무 컨설팅  
  • 땀 얼룩으로 입지 못하는 블라우스와 롱 패딩를 세탁소에 맡겼다. 얼룩이 완벽하게 없어지기 힘들다고 했지만 지금 상태로는 입을 수가 없으니 밑져야 본전이다. 이번 주 목요일 픽업 예정이다. 
  • 올해 선물 받았던 빈티지 명품 자켓 수선을 의뢰했다. 일단 한껏 올라간 어깨 패드부터 빼고 품도 줄여야 할 지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 하루 만에 가능하다고 해서 입이 떡 벌어졌다. 미국에서는 불가능한 스피드이다. 수선비는 6000원. 
  • 검정 색상의 앵클 부츠를 주문했다. 

밖에서 파는 떡볶이를 먹은 것은 너무 오랫만이다. 엽떡을 먹을까 하다가 더 맛있다고 하는 응급실 국물 떡볶이를 방문 포장했다. 응떡의 옵션은 다양하다.

 

  • 4단계 맵기 조절
  • 떡 많이 또는 오뎅 많이
  • 사이드 

새벽 재택 근무를 해야함으로 가장 맵지 않은 부상 단계를 골랐고 당면이 들어간 가짜 순대와 더불어 빠질 수 없는 김말이 튀김도 추가했다. 

너무 급한 마음에 대충 찍어서 성의 없는 사진이 되어 버렸다. 기본 셋팅에 메추리알, 오뎅, 수제비, 고구마 떡이 들어가 있어서 다양하고 푸짐하다. 양 많은 2인분 혹은 양 적은 3인분에 해당하는 것을 혼자 먹으려고 하니 배가 금방 불렀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으로 배달의 민족 주문이 끊임없이 쏟아졌다. 하지만 방문 포장하면 2000원 할인이 가능하니 주변에 있다면 고려해 볼 옵션이다. 

 

오늘도 두 권의 책을 읽었다. 하지만 그동안 국문 책에 대한 갈증은 아직도 채워지지 않았다. 읽는 족족 스펀지처럼 흡수되고 바로 작가와 대화가 가능한 모국어가 많이 그리웠나 보다. 

 

1.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 김신회 

 

 

2. 빵 고르듯 살고 싶다 - 임진아 

 

인생을 카페에서 빵 고르는 것으로 비유한 것이 인상 깊었다. 아무리 맛있는 빵집을 간다고 해도 모든 빵을 한꺼번에 다 먹을 수는 없고, 먹을 수 있다고 해도 내가 싫어서 거절하는 것도 분명 있다. 나는 어떤 빵을 골랐는가? 혹은, 어떤 빵을 고르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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