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할 것이 또 없을까 생각하던 중 한국 사진관의 보정 기술을 십분 활용한 프로필 사진이 떠올랐다. 링크드인은 물론이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사용하던 프로필 사진은 4-5년에 찍은 것으로 업데이트할 필요성이 있긴 했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비대면 인생비주얼사진관 뷰다라 (Vue DARA) 이다. 후기를 찾아보니 셀프 웨딩 사진을 찍으러도 많이 가는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렇다면 어느정도 보정 스킬이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비주얼사진관 신사점은 드레스 대여 (추가 비용 발생)도 가능하고 한 켠에는 여성 정장류도 판매하고 있었다. 하지만 목적이 뚜렷했던 나는 하얀 셔츠와 청바지를 이미 입고 갔기 때문에 바로 사진 찍는 것이 가능했다.
여권 등 증명사진은 1만 2000원, 프로필 사진은 1만 5000원부터 시작이다. 진작에 알았다면 11월 말에 주민등록증 사진도 여기서 찍었을텐데 참 아쉬웠다.
키오스크에서 원하는 사진을 골라서 결제 진행하고 나면 바로 비대면 사진 촬영 공간으로 들어가면 된다. 전신 거울을 사용하여 머리와 옷을 점검하고 나면 아이패드에서 원격 사진사의 목소리가 들리고 곧바로 5회 연속 촬영이다. 찍은 5장의 사진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고 10-20분 가량 기다리면 보정이 끝난 사진이 출력된다. 사진 파일이 필요하다면 추가 3000원이며 카톡으로 받는다.
거품없는 가격은 사진사가 현장에 있을 필요가 없으니 여러 명 고용하지 않아도 되고 일괄 보정으로 시간 절약이 많이 되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다.
보정되어 나온 사진은 가격 대비 괜찮았기 때문에 링크드인을 포함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위챗 등등 소셜 미디어 계정을 싹 다 바꾸었다. 크게 신경을 쓴 프로필 사진이 아니었는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네트워크들이 하트를 많이 누르고 프로페셔널하게 너무 잘 나왔다는 개별 메시지들까지 받아서 깜짝 놀랐다. 가장 좋았던 코멘트는 싱가포르 E가 한 것으로 "Which K-drama are you debuting in"
코로나 바이러스로 서울에서 2달 가까이 오래 지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돌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아서 너무 아쉽지만 서울은 집이니까. 이것이 영원한 헤어짐이 아니니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애써 마음을 달래본다.
다음에 오면 또 시간 내서 프로필 사진 찍어야겠다.
찾아가는 길:
저녁은 압구정역 2번 출구 부근에 있는 광화문미진에서 T와 함께. 유머 코드가 맞아서 만날 때마다 항상 유쾌하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심리적, 시간적 제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따뜻하게 환영해줘서 이번 기회에 내적 친밀감이 더욱 깊어졌다.
김수안 <레전드는 슬럼프로 만들어진다>
- 선수들의 삶은 일반인의 그것과는 달라서, 마치 대학 입시를 40살까지 계속해서 치르는 것과 같다. 매일매일 경기를 치르고, 매 경기 매 타석 선수들에 관한 수없이 많은 데이터가 쏟아져 나온다. 그 기록들을 바탕으로 다음 시즌의 연봉이 책정되고 방출과 트레이드가 이루어진다.
- 강한 멘탈이란 어떠한 역경에도 흔들리지 않고 무너지지 않는 것만이 아니다. 흔들리더라도 도망가지 않는 것, 고통스럽지만 담담하게 받아들이려고 애쓰는 것, 이 역시 강한 멘탈이다.
- 많은 사람들이 눈앞에 보이는 문제에만 매달린다. 그것이 문제 해결을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결국 문제 해결의 열쇠는 사람, 그리고 그 사람의 마음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