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람회 노래가 나온다길래 잔뜩 기대하고 받아놓은건 오래전인데. 막상 태풍 sandy 가 올라온다는 오늘 저녁에서야 드디어 보기 시작. 생각했던 것보다도 더 몰입해서 보고, 마음에 드는 장면만 2시간쯤 무한 반복하면서 봤다. 극장에서 봤다면 완전 가슴 찡- 하게 감동받아서 2번이고 3번이고 가서 봤을지도.
전람회 1집. 나도 갖고 있었던 저 그리운 음반. 그 당시가 중학교 2학년. 지금은 연락이 끊어진 혜진이라는 친구에게 빌려듣고는 완전 반해서 당장 구입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건축학 개론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면은 수지와 이제훈이 어딘가 소풍을 가서 막걸리 마시는 장면. 수지가 자신이 원하는 미래의 집 도면을 그리고, 그 장면을 너무나도 흐뭇하고, 귀여워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미소짓던 이제훈. 바로 그 미소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누군가로부터 그런 미소를 마지막으로 봤던 때가 언제였는지. 기억이 몽글몽글.
검색해보니 기특하게도 스샷해놓은 블로그 발견. 설마 삭제되는건 아니겠지.
자신의 첫사랑이 어떻게 변했는지, 어떻게 살고 있는지. 현실적으로는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다고 하더라도 알아보는 것은 꽤나 힘들 것 같다. 특히 나처럼 심각한 안면인식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에게는. 그나저나 나를 첫사랑으로 기억해줄 남자는 있는것일까.
10/29/12 추가
지금 포스터를 다시 보니, 20 살 때는 이제훈이 수지를 바라보고 있는데, 15년 후에는 한가인이 엄태웅을 바라보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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