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한달살기 50

코로나 시대의 일과 삶: 서울 한달살기 #66 (feat 출국)

서울에서 꿈 같던 65일을 마치고 보스턴으로 돌아왔어요. 가족이 항상 그리운데다가 팬데믹 시대의 외노자 생활이 녹록하진 않지만 힘내서 2021년을 살아가야죠 〰️ 많이 응원해주세요 🌿 서울에서 좋았던 것: - 접근성 좋고 고퀄리티 1차 병원 - 빠르고 저렴한 대중교통 - 버스 안 무료 와이파이 - 빠릿하고 친절한 고객센터들 - 강남 고터 마약 잠옷 (단돈 5천원) - 예쁘고 질 좋은 사무용품 - 김밥! 닭발! 그리고 모든 한식 - 번개 배송 - 가족 가족 가족 💕

코로나 시대의 일과 삶: 서울 한달살기 #65 (feat 미국에서 일하는 것에 대한 단상 & 논현동 진전복 삼계탕 전복죽)

일 년의 1/4에 해당하는 시기를 한국에서 보냈다. 보스턴으로 나온 후로 이렇게 긴 시간을 서울에서 보낸 것은 처음이다. 9년동안 너무 많이 바뀐 서울 생활이 처음에는 낯설고 힘들었지만 금방 적응했다. 이게 바로 모국어의 힘이다. 시차 계산하지 않고 가족들에게 바로 전화 걸 수 있다는 것, 원한다면 바로 가서 만날 수 있다는 것 등 가족들과 가까이 산다는 것이 얼마나 든든하고 좋은 일인지 아주 크게 깨닫게 되었다. 내가 미국에 올 때만 하더라도 꼭 한번 일하고 싶었던 대단한 곳에 '입성'하는 느낌으로 우쭐했는데 이제는 예전의 그 위상이 아니다. 특히 팬더믹 이후에는 보스턴에 사는 장점을 찾으려고 일부러 노력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보스턴이 싫어져서 당장 서울로 돌아가지는 못하지만 더 좋은 포지션으로 ..

코로나 시대의 일과 삶: 서울 한달살기 #61 (feat 내 영혼의 미역국 & 반포식스)

라는 책이 있다. 미국에서는 아플 때 닭고기 수프를 먹는다는 점에 착안하여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야기 모음집이다. 오늘 O언니로부터 영혼의 미역국을 선물 받았다. 내가 요즘 겪고 있는 힘든 일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언니는 영양가도 많고 소화도 잘 되는 따뜻한 국물을 가기 전에 꼭 먹이고 싶다면 전날 자정까지 신경써서 만들었다고 한다. 애써 얼굴을 숨겼지만 먹는동안 가슴이 울컥했다. 친언니가 있다면 이런 느낌일까? 10년만에 만난 언니는 내가 기억하는 것처럼 여전히 카리스마가 넘치고 따뜻했다. 그동안 연락을 잘 하지도 못했는데도 어색함 없이, 불편함 없이 이야기가 끊어지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정말 근사한 일이다. 터무니없이 부족한 나를 위한 언니의 속깊은 배려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겠지. 기꺼이 자신의 ..

코로나 시대의 일과 삶: 서울 한달살기 #59 (feat 마루가메제면 & 가족들과 저녁식사)

떠나기 전 마지막 일요일이다. 마루가메제면은 처음 들어본 일본 우동 체인점인데 가보게 되었다. 쫄깃한 사누키 우동면에 자작한 소스가 들어간 붓가케 우동에 토핑으로 챠슈를 추가했다. 주문과 동시에 음식을 조리를 하는데 바로 음식이 나왔다. 내일(25일)부터 우체국 선박 소포 접수가 재개한다. 금요일에 사둔 우체국 5호 두 개에 여기저기 맡겨놓은 묵은 짐을 넣어서 보낼 생각을 하니 그동안 마음에 켠켠이 쌓아뒀던 짐이 벌써 쑥 하고 내려간다. 저녁에는 막내 삼촌, 막내 숙모, 사촌동생들과 만났다. 사촌동생들의 경우, 보스턴 전에 떠날 때보고 처음이었다. 중학생에서 대학교 졸업반이 되었다고 하니 그동안 참 시간이 많이 지났다는 것이 실감났다. 떠나기 전에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올해 말에는 해외 입국 자..

코로나 시대의 일과 삶: 서울 한달살기 #58 (feat 오복수산 도산점)

코스 요리가 즐비한 고급 일식집이라고 생각했는데 캐주얼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이라 더욱 좋았던 오복수산 도산점이었다. 해산물에 예민한 친구 J도 대만족한 곳으로 퀄리티가 좋고 정갈한 상차림이 참 마음에 든다. 저녁 먹기에는 조금 이를 수도 있는 토요일 저녁 5시에 갔더니 웨이팅 없이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오복수산에서 주문한 것은 생 혼마구로 우니동으로 가격은 3만 5000원이다. 참다랑어 뱃살과 등살, 우니, 달걀, 이쿠라가 올라가 있다. 저염 간장에 적당량의 와사비를 풀어서 밥에 살짝 뿌리고 같이 나온 조미되지 않은 김에 싸먹어도 맛있었다. 무보정 사진임에도 불구하고 사르르 녹는 참다랑어 뱃살과 크림 같은 우니의 맛이 생각나면서 다시 입맛을 다시게 된다. 다음 주에 미국 들어가면 생일 챙겨주기가 쉽지..

코로나 시대의 일과 삶: 서울 한달살기 #57 (feat 판교 현대백화점 효)

아빠와 선릉역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역삼역으로 착각한 덕분에 아침부터 땀내면서 걸었다. 생각보다 오렌지 라이프 생명 강남 고객 센터에서 시간이 오래 걸렸고 내가 늦은 탓에 주차 요금 1000원이 나왔다. 앞으로는 항상 떠나기 전에 지도를 한 번 더 봐야겠다. 다 끝나고 나니 점심 시간이라 아빠와 판교 현대백화점으로 향했다. 아빠가 즐겨 가신다는 효에서 아빠가 추천한 명란우니 볶음면을 맛있게 먹었다. 명란이 소스에 풀어져 있어서 소스까지 다 긁어 먹었더니 저녁까지도 배가 불렀다. 점심 후에는 기기변경을 위해 카톡 백업을 원하시는 아빠를 위해 본가로 함께 향했다. 중간에 외출하신 아빠가 돌아오신 후에는 같이 삼성 고객 센터를 방문해서 기기변경과 데이터 백업을 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새로운 기기가 출시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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