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번째 감사일기 하나. 연말에 사뒀던 단팥 캔을 어떻게 활용할까 하다가 단팥과 비건 모짜렐라 치즈 조합을 생각했다. 약한 불에 또띠아를 올리고 단팥과 치즈를 올린다. 올린 치즈가 녹기 시작하면 반으로 접고 반대로 뒤집는다. 조금 더 노릇하게 구운 후 먹는다. 단짠단짠으로 맛이 없을 수가 없다! 덕분에 유통 기한이 다가오기 전의 단팥 캔을 사용할 수 있었음에 감사하다. 둘. 올해 첫 해먹을 개시했다. 땅에서부터 고작 20cm 올라갔을 뿐인데 너무 많은 것이 달라진다. 초록, 파랑, 하얀색만 보이고 직립 보행을 하지 않는 느낌도 참으로 근사하다. 흔들흔들 움직임에 몸은 자연스럽게 맡기고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서 아주 천천히 책을 읽었다. 그러다가 나도 모르게 스르륵 잠이 들었고 후드득 하는 비를 맞고 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