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다 49

[보스턴 일상] 요즘 나는..

요즘 나는 딱 2년 전으로 돌아간 기분이다. 그때처럼 미래에 대해 불안하다. (여전히) 이기적이지만 내 경력과 내 인생에 대한 불안감으로 무엇인가에 쫓기는 기분이고, 일상생활에 필요한 활동들에 대한 의욕은 떨어진다. 여기에는 밥 먹는 것도 포함. 이젠 더 이상 후퇴할 곳이 없다. 정말 일을 찾아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한국에서도 쉽지 않았는데, 아무런 연고도 없는 미국에선 더 힘든 것 같다. 언어 장벽은 일단 둘째 문제이다. 불안 초조감에 이성을 잃지 않고 차근차근 준비하는게 중요한듯. 그리고 무엇보다도 정상적인(?) 스케줄을 다시 찾아야 할 것 같다.

[보스턴 일상] 직장 어플리케이션 트래킹을 시작하다

어느덧 사월이다. 이제 정말 조금씩 조바심이 나기 시작한다. 이러다가 영영 paid job을 못하게 되는 것일까 하고.나이가 중요하지 않다고 하지만, 한국의 재취업 시장에서는 이게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그나마 나이를 '덜' 고려하는 이곳에서 꼭 경력을 쌓아야 하는데... 학력 높은 사람들이 바글거리는 이 '작은' 동부 도시에서만 일을 구해야 하는 것도 약점.네이티브급 영어가 되지 않는데, 듣기/쓰기/말하기가 아주 능숙해야 하는 인더스트리 경력만을 갖고 있다는 것도 약점.작은 규모 탓에 한 비지니스가 거의 없다는 것도 약점. 비자 또한 조건적이라는 것도 약점. 지금 들어갈 이력서 한 줄은 앞으로 남은 20-30년 커리어 인생을 좌우할 '신의 한수'라는 부담감도. 구글 드라이브에서 트랙킹을..

[보스턴 일상] 고민 다 했어?

연말이 되니 새삼스레 '팍팍한' 살림살이가 생각도 나고.2년만에 한국에 들어가서 가족/친구들을 만난다고 생각하니, 그동안 무엇을 했나 하는 자괴감도 빠지고.얄팍해진 통장 잔고를 보면 (재)취업에 대한 걱정이 다시 시작되었다. 고스펙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져서 아르바이트 자리도 구하기 어렵다던데. 등등온갖 고민은 몹시 가까이 지내는 지인을 붙들고 늘어놓았다. 몇시간 후. 스타벅스 그란데 라떼 마시고 카페인 high 로 기분이 살짝 나아졌을 무렵에 도착한 이메일. "고민 다했어?" 고마워요-

[보스턴 일상] 가을이다

햇살 좋은 오후에는 여전히 따갑지만. 어느덧 바람이 선선해졌다.저녁에 모이스쳐라이저 바르면 따끔따끔거리고 살짝 건조해지는 것으로 봐서는 가을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이제 슬슬 아르간 오일을 다시 발라야 할 때가 온 것인가. 지난 겨울 끝무렵에 사놓고 쓰지 못한 아르간 오일. 100% 아르간 오일에 유기농 제품을 열심히 검색해서 구입한 것인데. 아직 반도 쓰지 못하고 남아있다. 작년 가을부터 부쩍 피부 트러블이 나서 (요인이 여러가지라서 근본 대책은 여전히 마련하지 못했다는) 얼굴에는 많이 바르지 않았다. 한국에선 아르간 오일 성분의 유기농 화장품 쓰고 바로 피부가 좋아져 버렸는데. 여기선 왜 다시 예전과 같이 피부가 돌아가려는지..속상하다. 그나저나 웬만한 미국 애들 피부는 다 좋은거 같은데. 대체 ..

[보스턴 일상] 세상은 넓고 배우고 느낄 것은 많다

오뉴월의 감기를 걸려서 주말동안 골골 거리며, 나이퀼 먹고 쓰러져 있었다. 조금 나아진 것 같아서 의욕적으로 기분전환겸 머리를 자르려고 했는데, 그마저도 정기 휴일. 이것저것 검색어를 넣으면서 시간을 보낼까 했는데. 정말 괜찮으면서 반성하는 계기를 마련한 블로그 발견. http://secrettattoo.blog.me/ 서른살, 시애틀에 살고 있는 여인네 같은데. 무엇을 통해 그 블로그에 들어갔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만큼 재미있는 포스팅이 많았다. 버킷 리스트 라던지 영어 공부하는 것이라던지. 읽고나니 반성이 되는 부분이 많았다. 그리고 동시에 부러웠다. 이곳에 와서 더욱 절절히 느끼는 것이지만, 조금만 젊었다면. 그랬다면 정말 많이 배우고 많이 느끼고 많이 변했을텐데. 그랬다면 습득 능력도 빨랐을텐데. ..

[보스턴 일상] 봄이 왔다

결코 올 것 같지 않던 봄이 온 것 같다.11월부터 구스 패팅과 어그 부츠를 내내 신고 다녔는데, 지난 주 부터인는 한번도 입고 나가지 않은 것을 보아, '바야흐로' 봄이 온 것 같다.오늘은 창문을 조금 열어두었는데도, 춥기 보다는 신선한 공기가 기분 좋게 느껴지는 것으로 보아서 봄이 온 것 같다.약간 정체되어 있던 마음에 생동감이 도는 것은 결코 아침에 마신 두 잔의 진한 커피에서 나온 카페인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생명의 싹틈을 느끼기 때문인듯. 워낙 오랫동안 겨울을 보내다가 보니, 봄의 찬양이 절로 나오는군.햇살이 좋아지면 다시 휴대폰 카메라를 꺼내들고 여기저기 사진을 찍어야봐야겠다. 그나저나 결국 세컨홈을 텀블러에 만들고야 말았다.아이패드에서 쉽게 업로드할 수 없고, 블로그라고 보기에는 너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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