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버킷 리스트/나누는 감사일기 251

나누는 감사일기 8/27-8/28/2021

207/8번째 감사일기 하나. 마스크 쓰지 않고 조용하게 일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출근하고 보니 에어컨을 고치는 사람이 왔다. 마스크 쓰고 일할 때는 찬 공기가 나오지 않으면 정말 답답한데 수리하는 동안 에어컨 사용도 하지 못한다. 대체 어디가 어떻게 고장난 것인지. 이것으로 과연 고쳐질 것인가. 결국 숨 쉬기도 힘들고 두통이 심하게 와서 조퇴해서 푹 쉬었다. 8월 마지막 주말 시작이다. 둘. 이웃 주민이 된 ㅈㄴ 님과 만났다. 궁금했던 멕시코 aguachie 를 포함한 음식을 픽업해서 바다가 보이는 루프탑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셋. 무더웠던 지난 이틀이 무색하게 선선한 바람이 불어왔고 성큼 가을의 문턱에 들었음을 느꼈다. 많은 변화가 있던 여름이 이렇게 가는 것일까. 새로운 계절 앞에 나는 어떤 ..

나누는 감사일기 8/26/2021

206번째 감사일기 하나. 짧은 옷, 파임이 있는 옷, 아방한 옷, 디스트로이드가 많은 옷 등등 오지 않을 수도 있는 내일이나 특별한 일을 위해 아껴두지 말고 마음껏 입고 사진도 찍어야겠다. 20-30년 후에는 다 즐거운 기억이 되겠지. 둘. Blinds-to-go 무료 컨설팅을 받았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간단했고 빨리 끝났다. 근데 블라인드가 이렇게 비싼 줄은 몰랐다. 예산을 $600으로 잡았는데 $17 초과하는 가격을 받았으니 말이다. 배송비와 설치비도 들어간 비용이긴 한데 그래도 많이 비싸게 느껴진다. 가장 놀 셋. 여름이 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는 요즘. 업무량이 나날이 많아지고 있다. 비/대면 미팅 하고 업무 처리하다보면 어느새 퇴근하기 1시간 전이다. 넷. 첫 모기지를 냈고 가슴이 떨린다..

나누는 감사일기 8/25/2021

205번째 감사일기 하나. 24년 만에 오늘(8월 25일) 휴가 내지 않고 보냈다. 둘. Kati에게 연말 휴가 일정을 '통보'했다. 이미 비행기표도 예매해서 더 이상 바꿀 수 없다고 했다. 오래 간다고 생각했는데 5주 밖에 되지 않는다. 미국 추수 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 때까지는 어차피 일도 별로 없으니 그다지 문제가 되지도 않을 듯하다. 셋. 18개월 만에 만난 Gabe는 여전히 지각을 했다. 하긴 사람의 습관이 쉽게 바뀔리가 없지. 그나저나 18개월동안 혼자 일하다가 같은 공간에서 일하려고 하니 은근히 신경 쓰여서 소화도 잘 안 되고 집중이 오히려 떨어진다. 물론,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것도 한 몫하는 것 같다. 숨도 잘 안 쉬어지는 것 같고 답답하기도 하고. 하지만 100% 재택 근무 옵션은 사라졌으..

나누는 감사일기 8/24/2021

204번째 감사일기 하나. 사무실에 도착하니 Kati 로부터 서프라이즈 선물이 놓여있었다 (대체 어떻게 들어온거지?). 야생의 느낌이 가득한 꽃들과 내가 참 좋아하는 바질향의 향초. 이제부터 주 3회 사무실 출근이 필수라서 스트레스 받고 있었는데 덕분에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다. 감사하다. 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가 커리어가 아니였다는 것을 뒤늦게 깨우친 사람의 고국 돌아가는 여정을 위한 노력을 기록하는 새로운 트위터 타래를 시작했다. 나이를 중시하고 미국 경력 살릴 길이 없는 한국으로 돌아가기로 어렵게 결심했으니 꼭 이루어낸다. 천 개 트윗 전에 돌아가는 것이 목표이다. 이 타래를 시작하자마자 언팔이 생기고 있는데 신경 쓰지 않는다. 플랫폼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내 마음이고 내 자유인 ..

나누는 감사일기 8/21/2021

201번째 감사일기 하나. 하루를 살아가는게 아니라 버티고 있는 날들이 계속되고 있다. '조금만 더 버텨보자' '이것만 참으면 되겠지' 오지도 않을 수 있는 내일을 위해 오늘을 포기하면서 꾸역꾸역 살고 있다. 내가 즐겁지 않는데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서울 일정이 컨펌된 지금은 최저점보다 조금 나아지긴 했다. 상처가 생겼으면 아프더라도 소독하고 적절한 치료를 해야지 무섭다고 그냥 반창고만 덕지덕지 발라두고 도망가지 말아야지. 오늘도 결심을 다시 다져본다. 둘. 생각보다도 훨씬 맛있었던 냉동 비건 피자. 비건 페퍼로니와 이탈리안 소세지 맛은 놀라웠음. 앞으로 대체육 시장은 얼마나 더 발전할 것인가. 기대된다. $5.99 셋. 내일 허리케인 온다는게 실감 안 날 정도로 화창하고 더운 여름 날씨였다. 넷..

나누는 감사일기 8/20/2021

200번째 감사일기 하나. 오랫만에 아침부터 오후 1시까지 일이 많았던 금요일이다. 업무가 어느정도 정리된 순간부터 심심해졌다. 이번 주말에 뭐하지? 정해진 내 인생을 시간을 여기서 이렇게 낭비하고 있는게 점점 아까워지고 그럴 때마다 불안하고 초조하다. 심호흡하자. 얼른 서울 가고 싶다. 둘. 타켓 박스를 열어보니 주문하지도 않은 휴지가 왔다. 이사 기념 선물이라도 생각해야지. 이 집에서 모든 일이 술술 풀리길. 셋. 이번 주말에 허리케인이 온다는 이메일과 문자를 계속 받고 있다. 30년 만에 오는 허리케인이라고 하는데 전기만 끊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넷. 너무 심심해서 일찍 자려고 영화 를 틀고 침대에 누웠는데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었다. 다섯. 혼자의 힘으로 이 시간을 견디어야 하는데. 자꾸 다른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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