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버킷 리스트 526

2019년 매듭 짓기 프로젝트 (9): 9월 에피소드

항상 바쁜 가을이지만 올해는 정말 정신없이 달리기만 했다. 하지만 돌아보면 깨알처럼 즐거운 시간들도 있었다. 1. 보스턴 발레의 '지젤' 공연을 봤다. 발레 레파토리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지젤'을 드디어 봤다. 역시 실제로 보는 것이 더 감동적이었다. 보스턴 오페라 하우스에서 가장 좋아하는 좌석에 앉을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동양인 무용수가 많은 보스턴 발레단이고 얼마 전에 새로 온 한국인 발레리나가 있다고 해서 내심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다음 기회를 노려봐야 할 듯 하다. 2. 한참동안 하트만 찍어뒀던 보스턴 맛집 애틀란틱 피쉬 컴패니 (Atlantic Fish Co.)를 드디어 가봤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이면 해피 아워가 있던 날이라 배가 좀 불러서 다양하게 시키지 못해서 좀 아쉬웠다. 더불..

2019년 매듭 짓기 프로젝트 (8): 8월 에피소드

​ ※ 트위터 타임라인에서 #2019년_매듭짓기_프로젝트 해시 태그를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블로그에서 좀 길게 쓰고 싶어서 가지고 왔다. 원문 트윗 링크는 여기. 2019년 중 가장 알차게 보냈던 8월 1) 결혼식 & 샌프란시스코 (8월 2-4일) 여행 Angie와 Gian 결혼식을 참석하러 샌프란시스코에 2박 3일 다녀왔다. 어릴 적에 갔던 곳이지만 기억이 잘 나지 않아서 처음 여행하는 설레임을 잔뜩 안고 갔다. 드디어 미국 국내선을 마스터 했다. 미국 국내선에서는 음식을 사먹어야 하는데, 이번 보스턴-샌프란시스코 구간은 간식과 물을 단단히 챙겨갔다. 알고보니 Angie 삼촌은 필리핀에서 카톨릭 주교라고. 그래서 정말 완벽한 성당 결혼식을 경험할 수 있었다. 심지어 축가도 1절과 2절 다 하는 풀 서비..

오하라류 이케바나 입문(5): 타테루카타치 & 카타무케루카타치

2019년 마지막 이케바나 수업: 초등과 두 번째 형태인 카타무케루카타치 새로 배우고 타테루카타치 복습. 새로 배운 카타무케루카타치 (Inclining Form, かたむける かたち)는 주지가 한 쪽 방향으로 기울이는 형태이다. 두 번째 버들 강아지 가지는 주지의 1/3 길이, 약간 앞 쪽으로 기울이고 약간 흐르는 느낌을 준 것을 기억하자. 타테루카타치 복습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했던 것과는 너무 다른 느낌의 하늘하늘한 꽃들이라 쉽지 않았다. 라넨큘러스는 그룹핑을 통해서 좀 더 강조시켜 주고 스타티스는 낮게 잡아서 주지와 객지와 잘 어울러지는 느낌으로. 이렇게 측면에서 봐도 비었다는 느낌은 전혀 없이 초록초록하게 가지런하게 들어서있다. 내 첫 시도는 총체적인 난국이다.1) 주어진 스타티스를 다 사용해..

절제된 아름다움을 탄탄한 커리큘럼으로 배우는 오하라류 이케바나 입문 (1)-(4)

제각각 컬러와 곡선으로 아름다운 꽃들을 조화롭게 어레인지 하는 것은 인위적이지만 새로운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영국 스타일, 프렌치 스타일 등 상품성(디자인)과 작품성에 각각 다른게 비중을 두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자연을 표현하려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서로 표현하고자 하는 자연의 모습이 다르기 때문에 스타일 차이가 크게 나는 것 같다.꽃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유러피안 스타일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센터피스나 꽃다발 등이 다양한 소재로 빽빽하게 채우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반면, 이케바나는 식물을 구성하는 공간이 정해져 있고 그 곳에 절제된 종류의 식물과 여백으로 채우고자 하는 것 같다. 뉴욕만 해도 트렌디한 스타일을 배울 수 있는 플라워 스쿨이 너무 많은데 보스턴은 그런 곳이 ..

[보스턴 일상] 2019년 상반기 돌아보다

만다라트까지 만들어서 위기 의식으로 더욱 야심차게 시작했던 2019년. 별로 성과가 나지 않아서 많이 부끄럽지만 숨김 없이 결산을 해본다. 건강: 만다라트에서 유일하게 모든 박스가 다 잘 지켜지고 있는 부분. 빈 한 칸은 "근육/코어 키우기"로 채워본다. 가족: 혁이 체크인을 제외하고는 그럭저럭 잘 지켜지고 있는 편. 빈 두 가지 빈칸은 "아빠에게 한 달에 한 번 연락하기"와 "내년 아빠 싱가포르 여행 보내드리기 위한 저축"으로 정했다. 멘탈: 어떻게 보면 가장 중요하지만 가끔 마음챙김을 했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전멸. 그냥 답이 없다. 돈: 50% 성공. $100/주 지출, 부수입 찾기, 계획된 소비는 좀 더 노력이 필요하겠다. 커리어: 30% 성공. 잘 하고 있는 것은 지원 계속하기, 할 말 미리 준비..

[보스턴 일상] 2019년 3월 돌아보다

2019년은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 같은 느낌이 있는데 3월에도 어김없이 마음 상하는 일들이 있었다. 하지만 부정적인 일보다는 좋았던 것들만 기억에 남겼으면 한다. 한 번 뿐인 인생인데 너무 많이 속상해 하면서 살고 싶지 않다. 우연곡절이 많았던 베트남. 생각보다 하노이는 별로였지만 호치민(사이공)은 너무 괜찮았다. 아직 저렴한 물가에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새해 목표 를 실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한 베이비 샤워. 친숙한 얼굴이지만 잘 알지 못했던 Vin과 대화하면서 좀 더 잘 알 수 있었다. 그동안 서울에 가면 친구들/지인들 만나고 로드샵 화장품 쇼핑하느라 바빴다. 하지만 이번에는 새해 목표 과 를 실천했다. 미리 리스트를 만들어두니 충동 구매가 상당히 줄었고 그 시간에 모공 관리하러 갈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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