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에서나 보던 함박눈이 아침부터 내리기 시작했다. 내 기억 속의 서울은 눈이 내리기 않는 건조한 겨울이었는데, 그새 날씨도 바뀌었나 보다. 아침부터 내리던 눈은 이른 오후에 멈추었는데 보스턴과 달리 쌓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따뜻했던 주중과는 다르게 꽤나 쌀쌀해졌음을 느꼈다. 순대국 대신 저녁은 내방역 일미옥에서 소고기 보신탕으로. 적당히 맵고 적당히 뜨거운 소고기 보신탕은 오늘같이 추운 겨울 저녁으로 좋은 선택이었다. 미국 가기 전이었다면 미국 스타일 스테이크가 생각났을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저 한식만 먹고 싶다. 안에 들어있는 (소)고기는 같이 나오는 양념장에 찍어서 먹으면 된다. 가격은 8000원. 미국 살면서 식사량이 자연스럽게 늘었는지 이제 식당에서 나오는 밥 한 공기 정도는 혼자 다 먹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