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미국 생활/보스턴, 달콤쌉사름한일상 95

연말 기분을 한껏 느꼈던 보스턴 팝스 오케스트라 공연

다음주 베이징으로 돌아가는 클로이. 그녀에게 보스턴에서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게 뭐냐고 물었더니, 보스턴 심포니에서 공연을 보는 것이라는 답변을. 마침 나도 한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가보기로 했다.평일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생각보다 너무 많아서 깜짝 놀랐는데, holiday season 오프닝 첫 날이라서 그런 것 같다. 가는 날이 장 날이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던 공연. 콘텐츠도 신경을 꽤나 쓴 흔적이 보였다. 프로젝터로 이미지를 쏘는 것은 기본, 1914년 세계 1차 대전 시절의 크리스마스 스토리는 전문 나레이터도 나오고, 21세기 소셜 미디어를 능숙하게 다루는 산타도 나오고, 빨간 양말을 보여주며 탭댄스를 잠시 선보인 지휘자까지. 지루하지 않고 충실한 레파토리였다. 심포니 홀 외..

[보스턴 일상] 이번 블랙 프라이데이은 집에서 온라인으로

아침부터 눈이 오기도 했고, 작년 블랙 프라이데이 아침부터 찾아갔던 몰에서 크게 재미(?)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올해는 느긋하게 집에서 딜을 잡기로 했다. 큰 가전 제품을 사기엔 정말 좋은 블랙 프라이데이지만, 우리에게는 전혀 필요없으므로 패스- 나름대로 고민해서 필요한 것만 산다고 했는데도, 모아놓고 보니 꽤 많이 샀다; ☆ Noritake Mugs | 50% 할인 + 추가 20%| $25.50 엘렌이 주고간 Keurig 에 머그잔이 맞지가 않는다. 매일 밥 공기에 커피를 내려 마실 수는 없지 아니한가. 그래서 구입. 높이가 맞지 않는다면 환불할 예정. ☆ CBTL Keurig K-Cups | 25% 할인+프리쉽 | $53.78 프리쉽에 노택스까지. 사실 핫딜인지 잘 모르겠지만, 코스트코에서 파는 스..

[보스턴 일상] 친구들과 브런치로 미국 남부 대표 음식 치킨 와플 먹어봤어요

졸업 후 한달에 한번 만나는 친구들과의 모임을 시작한지 어느덧 반년이 다 되어간다. 이번 미팅 오거나이저로 임명되어서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만만한(?) 주말 브런치를 계획했다.고려사항은 대중교통과의 접근성이 좋을 것 주말 예약을 받아주는 곳 모임 이후에 무엇인가 할만한 것이 있는 곳으로. 메뉴판에서 (두둥) 발견한 것은 바로. Chicken and Waffles. 스페셜티 레스토랑에서만 판매한다는 바로 그 전형적인 미국 남부 메뉴.위키를 찾아보니 1790년도에 와플이 처음 미국에 전해졌을 무렵 생겼났을 법한 퓨전 음식으로 소개하고 있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치킨 와플. 꾸밈이라고는 찾아볼 수 있는, 매우 정직한 자태이다. 와플 한 조각과 후라이드 치킨 한 조각 그리고 바베큐 소스. 호기심으로 한번쯤 ..

[보스턴 일상] 커피 한 잔의 오후

​추억이 방울방울. 수업 material 읽다가, 논문 쓰다가 당일 목표량을 달성하면, 카페 라떼 한 잔을 사마시는 것으로 스스로에게 보상을 줬던 영국 시절.7년 만에 다시 만난 Caffe Nero. 다운타운 나갔다가 우연히 발견했다. 반가운 마음에 한달음에 달려가서 카페 라떼를 주문. 역시 스타벅스와는 차원이 달라. 집에 와서 찾아보니 보스턴 글로브 2월에 보도가 되었었군. 진짜 보스턴 글로브를 신청할 때가 된 것일까. 그리고 왜인지 오늘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 별을 커피로 대체해보니, 나의 이야기가 되더라. 별 헤는 밤 - 윤동주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헬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이제 ..

[보스턴 일상] 보스턴 미술관에서 하는 고야 특별 전시회 보고 왔어요

몇 달동안 기다렸던 고야 특별전을 다녀왔다. 연도별이 아니라 테마별로 큐레이션이 되어 있어 더욱 재미있었던 전시. 미국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미술관이면서도 로컬 미술관 같은 보스턴 미술관 (Museum of Fine Arts, Boston) 이 정말 좋다. 개인적으로 잠시 몸 담았던 곳이기도 하지만, 고갱의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를 소장하고 있는 이 미술관은 평생 나에게는 넘버원일 것이다. 물론 엄청난 규모의 일본 우키오에 콜렉션도 말할 나위도 없고. 언젠가 다시 붉은 인연의 끈이 다시 닿았으면 좋겠는 곳 중 하나이다. 꼭 보고 싶었던 알바 공작 부인과 거인을 실제로 볼 수 있어서 너무너무 좋았음. 지금으로도 결코 젊다고 할 수 없는 나이인 82세..

보스턴에서 가장 아름다운 골목에서 만끽하는 가을

여름이 다시 찾아온 듯한 오늘의 보스턴. 여름과 가을 사이에서 가장 '보스턴답다'는 비콘 힐(Beacon Hill)에 다녀왔다. 빨간 벽돌로 다닥다닥 붙어있는 집들로 이루어진 골목이 정겹다. "most frequently photographed street in the United States" 라는 아콘 스트리트 (Acorn Street)은 좁은 주택가 골목인데, 아스팔트가 아닌 울퉁불퉁한 돌이 깔린 길이 정말 매력있다. 위에서 내려다 본 골목길. 카메라를 든 관광객들이 너무 많이 찾아오는 곳이라 지나가는 사람이 없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힘들 것 같아서 진작에 포기. 하지만 우려했던 것보다 반대편 사람이 작게 나왔기 때문에 만족. 앵글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손발 오글거림을 참으면서 오랫만에 피사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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