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커서 3개의 시간대와 제각각 날씨가 있는 미국이지만 대다수의 미국인들에게 여름은 5월 메모리얼 데이부터 9월 노동절까지로 여름 방학과도 겹치는 기간이다. 여느 때와는 달리 코로나 바이러스로 여름 같지 않은 여름이긴 했지만 시간은 변함없이 또 흘렀다. 어느샌가 하늘도 유달리 높게 느껴지고 스쳐가는 바람도 선선하고 피부에 닿는 햇볕도 더 이상 따갑지 않다. 가을이다. 2주일 전에는 땀을 뻘뻘 흘리면서 걸었는데 그새 선선해져서 정말 쾌적하게 걸었던 자메이카 폰드. 72색 컬러펜 세트를 $20도 되지 않게 잘 구입했다. 그동안 하지 않고 쌓아두기만 했던 컬러링을 꺼내서 하나씩 하기 시작했다. 괜시리 마음이 공허하고 외로움이 느껴지는 주말 오후에는 무알콜 맥주 한 잔과 함께 면을 채우다 보면 마음이 한결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