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 격리을 시작한지 13주차이다. 보스턴은 리오프닝 2단계에 돌입했지만 별다른 변화가 느껴지지 않는 일상이 계속되고 있다. 풍경을 바꾸는 여행이나 출장이 없으니 여름 목표도 시작부터 시들하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일상이 바뀌기 전에는 잘 보지도 않던 텔레비전 시청만 열심히 하고 있다. 오전부터 별 생각없이 계속 보고 있으면 어느새 저녁 시간인 것을 봐서는 학창 시절에도 필요 없었던 스크린 타임을 시작해야할 판이다. 자가 격리 초반 생활 루틴이었던 오전 산책을 다시 해보기로 했다. 일요일 아침 8시에 나간 집 앞 공원은 한적했고 백조 한 쌍도 봤다. 약간 쌀쌀하지만 신선했던 공기를 잊을 수가 없어서 점심 먹고 다시 나갔다. 공원에서 풀이 많이 높게 자란 곳은 이미 옹기종기 사람들이 많아서 그늘 밑에 앉았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