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상자 /지구별 사파리 99

코로나 시대의 일과 삶: 서울 한달살기 #11 (feat 응급실 국물 떡볶이 논현점)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8일까지 3주간 2.5단계로 올라갔다. 노래방, 유흥주점, 목욕탕, 실내체육시설이 모두 문을 닫고, 종교 활동도 비대면으로 진행된다고 한다. 개인주의를 강조하는 미국과는 너무나도 다른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대응 조치가 확연하게 느껴진다. 미국 외노자에게는 중요한 원·달러 환율이 1100원 아래로 떨어졌다. 그동안 달러가 계속 높다가 서울 한달살기를 시작하니 계속 내려가서 마음이 좀 쓰리긴 하지만 이건 내가 조절할 수 없는 부분이므로 그냥 let it go. 언제나처럼 주말이라 하지 못한 잡다한 일을 처리하는 월요일이었다. 고장난 창문 수리 - 이제 다시 환기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개인 재무 컨설팅 땀 얼룩으로 입지 못하는 블라우스와 롱 패딩를 세탁소에 맡겼다. 얼룩이 완벽하..

코로나 시대의 일과 삶: 서울 한달살기 #10 (feat 선릉역 테일러마고 & 삼성역 진대감 차돌삼합 & 대치동 함흥면옥 물냉면)

한국 버킷 리스트 중 하나가 바로 맞춤 셔츠였다. 그 이유는 드라이크리닝 비용 아끼기라는 간단하지만 핑크택스로 짜증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외면 상으로 다름을 찾기는 어렵지만 여성과 남성 셔츠는 단추 방향이 다르다. 남자는 오른쪽, 여자는 왼쪽이다. 이 사소한 차이가 불러오는 관리 비용은 생각보다 크다. 클라이언트를 잡기 위한 셔츠 드라이크리닝 프로모션 속속들이를 찾아보면 전부 오른쪽 방향으로 단추가 달린 옷들만 가능하다. 남성 셔츠를 사서 수선하기에는 미국 사이즈가 너무 커서 맞춤 셔츠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인건비가 비쌀 뿐더러 손으로 하는 것은 도저히 퀄리티가 만족스럽지 않은 미국에서 맞출 수는 없는 노릇.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하는 동안 블로그, 인스타그램 검색을 많이 하면서 ..

코로나 시대의 일과 삶: 서울 한달살기 #9 (feat 선정릉역 이조한아름갈비 육회비빔밥 & 최인아 책방 선릉점 )

어느새 서울 한달살기 두 번째 주말이다. 수능이 지나고 코로나 바이러스가 더욱 확산되었다는 메시지에 웬지 모르게 한껏 움츠러들 수 밖에 없는 시간들로 나의 소중한 서울 한달살기가 채색되어 가고 있어서 아쉽다. 소고기가 너무 많은 미국이지만 웬지 육회는 한국에서만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다. 한 끼 한 끼가 다 소중한데 오늘 먹은 육회 비빔밥이 너무 별로라서 참 아쉽다. 육회 양이 적은 것은 둘째치고 냉동되었던 것이 나왔다는 것은 정말 너무한다. 사실 육회는 된장찌개처럼 매일 먹는 메뉴도 아닌데 차라리 가격을 올려서 제대로 된 한 상을 파는게 낫지 않을까? 선정릉역 4번 출구 근처에 위한 이조 한아름 갈비집에서는 갈비탕을 먹을 것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갈비탕은 큰 갈빗대 두 개와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뜻한 ..

코로나 시대의 일과 삶: 서울 한달살기 #8 (feat 논현동 송화 보리굴비 정식)

가족이나 친구들을 만나는 것 이외에 유일하게 있던 공식적인 약속이 있던 날이다. 죽전에 있는 한 국제 학교에서 근무하는 친구의 부탁으로 11학년, 12학년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했다. 점심 직후라서 학생들이 졸 수도 있고 아무런 질문을 하지 않아서 멀뚱한 시간이 될 수도 있다는 친구의 말에 전혀 기대를 하지 않았기 때문인지 오히려 더 소중한 기념이 되었다. 미국에서 공부하고 일하고 사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신기해하고 궁금해하는 아이들이 있는 것은 나에게도 신선한 자극이 되었다. 저녁은 논현동 라마다 호텔 근처에 있는 송화에서 보리굴비 세트를 먹었다. 예전 같았으면 별 감흥이 없었을 장독대도 이제는 너무 예뻐보인다. 보리굴비 세트는 점심 메뉴에서 유일하게 저녁에도 주문할 수 것으로 가격은..

코로나 시대의 일과 삶: 서울 한달살기 #7 (feat 삼성동 하루방 수제비 )

자가격리에서 풀린 후부터 조금씩 밀렸던 업무를 보느라 하루종일 바빴던 하루였다. 다 끝나고 나니 어둑어둑한 저녁이 되었고 그냥 방에서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루종일 제대로 먹지 못해서 쌀쌀해진 마음을 뜨거운 국물로 달래고 싶어서 밖으로 나왔다. 자라면서 먹은 적이 없던 수제비가 먹고 싶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내돈으로 처음 사서 먹은, 나름대로 뜻깊은 수제비이다. 선정릉역 3번 출구에서 가까운 하루방 수제비는 6000원이라는 착한 가격과 더불어 참 맛있었다. 소박하지만 함께 나온 깍두기와 배추 김치도 국물과 함께 먹으니 더 맛있어서 남길 것이 하나도 없었다. 주소: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420 하루방 : 네이버 방문자리뷰 234 · ★4.58 m.place.naver.com 리뷰를 보니 충무김..

코로나 시대의 일과 삶: 서울 한달살기 #6 (feat 압구정 도수향 인절미 & 강남구청 바닐라 클라우드 6종 케익 & 여의도 쿠마 익스프레스 마구로 모듬회)

서울 한달살기 시간은 빠르게 간다. 아마 재택 근무를 계속 하고 있기 때문이겠지? 그래도 나가서 빠른 서울 지하철을 타고 먹고 싶었던 것을 사올 수 있는 것이 참 행복하다. 동생이 온다고 해서 추천받은 쿠마 익스프레스 마구로 모듬회와 더불어 바닐라 클라우드 케익과 이북 인절미로 유명한 도수향에서 주문했다. 십만원 상당의 마구로 모듬회는 매번 선뜻 사먹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이지만 서울 한달살기는 결코 흔치 않은 기회이기 때문에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 받아본 마구로 모듬회는 부위가 골고루 섞여 있었고 너무 신선했다. 까다로운 입맛의 동생도 맛있다고 크게 만족할 정도. 달지 않고 마치 구름처럼 폭신한 케익으로 유명한 바닐라 클라우드에서 디저트도 픽업했다. 찾는게 어려웠다는 리뷰를 보고 긴장했는데 대체 어디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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