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번째 감사일기 하나. 오랫만에 너무 좋은 책을 완독해서 기분이 참 좋다. 말하지 않는다고 해서 할 말이 없는게 아닌데. 침묵이 더 큰 이야기를 품고 있다는 것. 이미 충분히 겪어보았지 않았나. 그러니 더더욱 내 안에 든 침묵을 나만 아는 언어로 적어놓아야겠다. 그게 일기. 둘. 모공 청소를 하고 오니 기분이 조금 상쾌해졌다. 예약이 가득 차서 3주 뒤에나 갈 수 있다는 것에 깜짝 놀랐다. 코로나 전과 비교해서 가격이 20% 올랐고 코로나가 없어진 것도 아닌데 사람들은 다 할 거 하면서 사는가 보다. 동굴 속 은둔자 생활을 하는 나 같은 사람은 이제 없는 것일까? 셋. 외국인으로 사는 생활이 길어지니 완벽주의와 강박증이 심해졌다. To-do list를 끝내지 못하면 불안해서 잠이 오질 않은 정도이다...